가벼운 끄적임... 사색

겨울의 한가운데서 봄을 떠올리다.

한아타 2013. 1. 19.

 

차가운 겨울... 벌써부터 봄을 기다린다.
겨울의 시린 냉기가 익숙해질때도 되었건만.. 어렸을적 손발만 시리게 하던 냉기는.. 세월이 지날수록 마음 구석 구석을 헤집어 놓는다.

그래도, 덧없는 시간의 흐름을 날카로운 고통으로 지루하지 않게 해주니... 어쩜 겨울은 이미 오랜 친구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겨울은 그래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봄을 기다린다. 헤집어진 마음을 정돈하고 설레는 느낌으로 뭔가를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은 꼭 설레임과 분홍빛 낭만을 떠올리게만 하는 계절은 아니다.

씨앗들에게 있어... 봄은, 겨우내 얼었던 딱딱한 땅을 뚫고 나와야 하는 도전과 아픔을 요구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 도전과 아픔을 순순히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여름의 무성한 성장이나 가을의 아름다운 결실도 가능하게 된다.

겨울의 한 가운데서... 나는 봄이 나에게 의미하게 될 그 도전과 아픔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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