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ancematic effect

획일화에 가해지는 무질서한 진동

한아타 2022. 2. 1.

획일화, 그리고 무질서한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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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형화 현상은 새로운 배열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진동이 라고도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지 모른다. "그러한 무질서한 진동이 어떻게 새로운 것을 창조 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정확히 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러한 무질서 해 보이는 진동이 바로 우주의 질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생각 해보라. 태초에 갑작스럽고도 도발적인 폭발이 일어 났다. 그런데 우주는 지금의 질서를 이루고 있다. 지구는 정확한 시간으로 돌고 있으며, 별들과 별들 사이의 질서는 우주가 지금의 형태를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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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같은 행성은 태양 주위를 돈다. 그리고 그 행성들이 모여 태양계를 이룬다. 태양계와 같은 행성과 별들의 묶음은 또다른 별묶음들의 테두리를 돌면서 은하라는 것을 만든다. 그리고 은하는 또 다른 은하들과 어울리면서 은하단이라는 포도송이 형태의 우주를 이룬다. 바로 질서인 것이다. 불규칙해 보이는 무질서한 진동, 바로 평형화 현상이 만들어 낸 또다른 창조이다.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지 모른다. 무질서해 보이는 진동이 어떻게 질서를 만든다는 것인지 그리고 어째서 그것을 창조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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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있다. 재배열, 균일화, 질서 등은 의도성을 가지고 하나씩 늘어 놓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일면 당신의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또다른 의미에서는 불규칙한 진동이 아주 조밀한 형태의 균일화된 질서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무슨 소리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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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 진동에 대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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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나의 실험을 해 보자. 투명하고 작은 비이커 3개와 용량이 이 세개의 것을 합한 만큼의 큰 비이커를 준비해보자. 작은 비이커에 각각 적당량의 쌀, 콩, 팥을 담아본다. 각각의 비이커는 균일화와 획일화가 존재하는 하나 하나의 공간이다. 이제 이 세개의 비이커를 모두 큰 비이커에 쏟아내보자. 처음엔 이것들이 섞이지 않고 뭉터기로 큰 비이커 안에 존재 할 것이다. 여기에 불규칙한 진동을 가해 보자. 거창한 뭔가를 말하는 건 아니고, 입구를 막은 상태에서 흔들어 보자는 거다. 강약은 아무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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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흔든 뒤에 유리 비이커를 살펴 보기로 한다. 매우 불규칙하게 섞여 있을 것이다. 어떤 곳은 쌀알이 뭉쳐 있는 곳, 어떤 곳은 팥알이 두세알 뭉쳐 있는 곳도 보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진동을 계속 가해보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예를 들어, 하루 정도를 계속 흔든다면 비이커 안의 상황은 어찌 변하게 될까? 놀랍게도, 쌀과 콩과 팥은 비이커 안에서 점점 조밀해지면서 섞여 있는 비율이 세가지가 비이커 어디를 살펴 보건 일정한 수준의 일률성을 보이게 된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놀랍다고 할 것도 없다. 하지만, 외부에서 가해지는 지속적인 진동이 이런 질서를 만들어 냈다는 걸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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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에 가해지는 무질서한 진동이 만들어 낸 결과인 것이다. 이 진동은 각각의 비이커에 담긴 획일화는 깨뜨렸지만, 큰 비이커 안에서 새로운 형태의 조합된 질서를 만들어 냈다. "평형성의 원리"는 단순한 진동의 형태로 보일지 모른다. 단순한 폭발, 단순한 확산 이런 것들로 보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규칙도 질서도 없어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불규칙한 진동이 비이커 안의 질서를 만들었듯 평형성의 원리는 실제적으로 "변화"와 "창조"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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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적인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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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재밌는 경우를 생각 해 보자. 일정한 질서 있는 움직임에 가해지는 돌발적 진동이 의도성 있는 창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 해 볼 수 있는 예이다. 물론, 이건 내가 생각한 예이다. 이 예가 적절할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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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우리 동네에는 방앗간이 하나 있었다. 명절이 되면, 방앗간은 매우 바빴다. 왜냐하면, 명절 중 먹을 떡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방앗간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전기로 돌아가는 방아는 그것이 움직이고 있는 동안에는 말을 듣거나 하지 못할 만큼 큰 소리가 났다. 어릴적, 방앗기계 옆에서 쌀이며 고춧가루를 빻는 모습을 보면서 굉음에 놀라기고 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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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빻기 위해, 제일 위쪽에 있는 입구에 몸빼 바지를 입은 아주머니가 불린 쌀을 들이 붇는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쌀이 잘 안내려 간다. 쌀이 입구에 너무 갑자기 들이부어지면서 기계 안으로 잘 안 들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아줌마, 방앗기계 입구의 넓찍한 철판을 막대기로 팡~! 내려치신다. 앗! 불린 쌀들이 그 순간 약속이나 한 듯 미끄러지면서 기계안으로 잘 빨려 들어가고 있다. 기계 밑에선 잘 빻여진 예쁘고 흰 쌀가루가 다라 안으로 소복히 쌓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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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뭔 소릴 하는 거냐구? 잠시 옛추억에 졎어 과거를 회상해 보자는 게 아니다. 방앗간 아주머니가 가한 돌발적 진동이 만든 결과를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방앗간의 기계들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질서이다. 목적을 가지고 세팅된 하나의 환경인 것이다. 가끔 여기에는 쌀이 잘 안내려가는 일종의 잼(ZAM) 상태가 존재 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당시의 아이였던 내가 깜짝 놀랄 정도의 돌발적 진동이 가해지자, 잼 상태가 풀리면서 방앗간은 그 용도 대로 원할하게 움직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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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지속적인 진동이건, 돌발적인 진동이건 그것이 불규칙한 것이건 어찌 되었건.. 이러한 진동들은 또다른 질서를 창조하거나 의도된 질서를 촉진하는 역할을 가져왔다. 진동 즉 파동 형태로 움직이는 "평형성의 원리"도 이와 같다. 겉으로 보이기에 돌발적이면서 무질서 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은 매우 즉각적이면서 효과적인 질서를 만들어 내면서 "창조"와 "변화"를 가져온다. 이미 설명한 대로 우리는 바로 이 "평형성의 원리"안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우리의 생활은 모두 이것에 기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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