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의 깨달음

무의식에 대한 컨트롤, 그리고 자각몽

한아타 2022. 1. 31.

자각몽과 무의식에 대한 컨트롤

 

누구나 자는 동안 꿈이라는 것을 꾼다. 당신이 최근에 꾼 꿈 가운데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가? 너무나 생생해서 꿈 꾸는 동안 그것이 현실이라고 착각했던 경험이 있는가? 아니면, 자신이 꿈꾸고 있다는 것을 꿈나라 안에서 자각하고 있었던 경험은 없는가?

 

 

 

내가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 것은 꿈 자체의 내용이 아니라. 꿈을 꾸는 동안의 무의식의 각성 상태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즉, 꿈을 꾸는 동안 그것을 꿈이라고 인정하고 내용을 조절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먼저 당신에게 한가지 묻고 싶다. 당신은 꿈이 어디서부터 온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내면으로부터인가? 아니면, 외부로부터 인가? 그렇다.그것은 당신의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다.

 

기억하기 바란다. 당신이 당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면 어떻게 당신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절할 수 있단 말인가? 이쯤 되면, 당신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눈치 챘을 것이다. 맞다. 우리가 자신의 무의식에 대해 어느정도의 힘을 발휘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물론, 꿈을 꿨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그런 경우를 차치하고서라도 지각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어렴풋한 의식의 작용인 ‘꿈’을 얼만큼 조절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수동적 존재인가?

 

아마 이쯤 되면, 당신은 내게 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너무 힘든 것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꿈 속 상황들을 돌이켜 보라. 꿈속에서 당신은 매우 수동적이었다. 도망 다니고, 가위눌리고, 절벽에서 떨어지고,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당신은 당신이 주인공이면서 그 근원 역시 당신의 정신인 꿈에서조차 원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 사실이 그러한데, 어찌 꿈보다 훨씬 정형적이면서 틀에 짜여진 나만의 세계를 현실에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인가? 요점은,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의 의식에 힘을 발휘하고 있는가’이다.

 

하지만, 한번만 꿈을 통제해 보고 나면, 실제로는 그것이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님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악몽에 시달릴 필요가 없고, 내면에 있는 많은 두려움을 걷어 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 역시, 또 하나의 길고 긴 꿈의 여정임을 이해하게 된다. 어느 쪽에서의 어느 형태로의 꿈이든지 간에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조절할 힘을 가지고 있으며 맞닥뜨려진 실체를 바꾸고 재조합 할 수 있다.

 

 

보통, 꿈을 꾸면서 자신이 꿈꾸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을 자각몽 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자각몽을 꾸거나 꿈 꾼 사실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늘어질 만큼 충분한 휴식이 이루어진 경우에 가능하고,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긴장을 하고 잠이 든 경우 일어나게 된다. 보통 우리가 기억하는 꿈은 잠에서 깨어나기 얼마 전인 늦은 새벽시간에 생긴다. 그러므로 자각몽을 꾸기 원한다면 몸에 대해 배려를 베풀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뭐, 일부러 자각몽을 꾸려고 굳이 시도하지 않아도 되긴 하다. 자각몽은 언젠가 한번 정도는 경험해 보게 되는 일이니까 말이다.

 

몸에 긴장감을 주어 의도적인 자각몽을 꾸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긴장감을 가지고 잠들기위해 일부러 무서운 영화를 보거나 의식적인 긴장의 상태를 상상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런 경우, 우리는 자각몽을 꾸는 것에 더해서 가위에 눌리게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처음부터 너무 ‘센 놈’을 만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꿈이 기억나거나, 자각몽이 꾸어지는 상황이 한 경우 더 있는데 밤시간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고 낮 시간에 낮잠을 좀 더 자는 것이다. 그런 경우, 낮잠을 자는 동안이나 그 다음날 잠을 자는 동안에 기억나는 꿈을 꾸거나 자각몽 상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쨌건, 자각몽 유도의 핵심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잠자는 패턴을 약간 바꾸는 것에 있다. 충분하지 않은 휴식으로 골아 떨어져 잠이 들면 자각몽은 커녕 깊은 잠에 빠져 다음날 꿈을 기억조차 못하게 된다.

 

이제, 당신이 꿈속에 있다고 가정하고 꿈꾸고 있는 당신에게 자신의 음성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의 음성이 들리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꿈속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꿈을 빨리 끝내버리려고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려 하든가, 아니면 그 꿈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한다. 아니면, 꿈에서조차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피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기도 한다. 누군가로부터 달아나려는데, 몸이 잘 안 움직여지기도 한다. 어쨌건 중요한 것은 당신은 당신이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그 꿈을 바꾸어 보자!! 단지 상상만 하면 된다. 처한 급박한 상황에 대해 저항하려 하지 말고 그 상황 자체를 자연스럽게 역전시키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자각몽 트레이닝의 핵심이다. 알고 보면 아주 쉽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붙이겠다.

 

일반적으로 가위에 눌리거나 악몽을 꾸는 당사자는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저항하기 시작한다. 말할 수 없는 공포가 자신에게 엄습하게 되고 그 꿈에서 깨어나려는 시도를 무진장으로 하게 된다. 하지만, 깨어나려 시도하면 할수록 자신이 그 꿈의 무서운 존재에게 더 강압적으로 제압당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겨우 깨어난 듯하면, 깨어났다고 생각되는 그 상황 역시 꿈이고 꿈은 또다시 악몽으로 연결된다. 당신은 이런 경험을 해 보았는가?

 

 

내가 권하고 싶은 것은, 절대로 저항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항하는 대신에 그냥, 상황이 역전되는 상상을 하라. 예를 들어 누군가 으시시한 웃음으로 자신의 목을 누르는 악몽을 꾸고 있다면, 상상하기를 그 두려움의 존재의 목을 누르면서 간사(?)하게 웃고 있는 자신을 상상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의외로 효과만점이다. 언제나 이런 상상 만으로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으며, 악몽을 꾸는 빈도수도 점점 줄어들어 나중에는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게 된다.

 

자각몽을 꾸게 되는 상황을 만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자각몽 가운데서 자신의 상황을 역전시키거나 또 다른 상황을 만드는 것은 의외로 아주 쉽다. 꿈속에서 잘 움직이지 않던 자신의 다리는 상대방을 놀리면서 쾌속 질주하는 수퍼맨의 다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원한다면, 그 외의 상황도 만들어 꿈을 꿀 수 있다. 꿈속에서의 당신의 삶은 저항하거나 고통스런 삶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는 삶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자각몽과 컨트롤, 그리고 벨런스

 

이제 현실로 돌아와 볼까? 자신의 삶이 눈물겹게 저항하거나 고통을 이겨나가는 삶이 아니라 선택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건 꿈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자각몽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의식’이라는 요소를 이야기 한 것은 당신이 스스로의 미미한 무의식적 경계를 느껴 보라는 취지이다. 그리고 그 무의식의 상황을 ‘이겨내’는 그 ‘느낌’을 한번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당신은 능히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선택과 저항의 미묘한 차이 가운데서 이제야 비로소 그 균열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생각의 멈춤 을 경험할 때에도, 삶을 설계하고 만들어 갈 때에도, 그리고 꿈 속 자신의 모습을 디자인할 때에도 저항하기를 멈추고 상황을 역전시키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자전거 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이론으로 배우는 게 아니다. 몸이 익혀야 한다. 자전거의 밸런스를 잡고 미미한 흔들림이 있을 때 순간적으로 핸들을 꺽어서 안정감을 찾는 걸 몸이 알아야 한다. 무의식 영역을 바꾸려는 트레이닝도 마찬가지이다. 한 번 테크닉을 익히고 나면 이후부터는 그것이 현실에 반영될 수 있다. 무의식이 컨트롤 되면서 우린 더 안정감 있는 사람이 되고, 쉽게 자괴감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강한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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