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의 깨달음

관념의 포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한아타 2012. 3. 15.

 

 

관념의 포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온 세상은 관념들로 채워져 있다.

 

내가 관념과 관련된 이 부분을 따로 꺼내어 또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우리의 의식적 성장을 방해하는 면에 있어서 이관념이라는 부분이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의식적 중독을 만드는 것 중의 하나도 바로 이것이고 내면의 두려움을 양산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이것들의 존재 자체는 그리 해로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한 사회나 일정 테두리 내에서 강력하게 발휘될 때 구성원들 거의 대부분을관념의 포로로 만들어 버린다.

 

 

이해할 만하게도, 관념에 사로잡힌 포로들은 그들이 가진 이 특정 관념적인 것만 빼면 정상인에 가깝다. 아니, 정상인이라 불러도 좋다. 하지만, 기존의 인륜적 문화 양식들과 상충하면, 정상인이기를 포기한다. , 여기까지는 그런 대로 봐줄 만 하다. 그들의 관념체계를 신념이나 가치관으로 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관념은 매우 잘 포장되어 있다. 신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정의 실현, 악에 대한 미움등등등 뭐 이런 것들이다. 이 얼마나 거룩하고 그럴듯하게 보이는 포장인가? 이런 겉치레에 대중들은 속기 마련이다. 거기에 더해 하나의 무리로서의 다수라는군중심리와 우리가 이미 살펴 본 권위성이 첨가되면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 것은 절대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런 예들을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종교, 사회, 문화, 친목, 팬클럽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전부는 아니라 해도, 매우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상향을 통해 구성원들을 이끌고 그 이상향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용되는 것들 가운데 때때로 변칙성이 활용, 허용되거나 묵인되는 것이다. 모든 것들은분리라는 기본적 패턴을 따르고 있다.

 

언젠가 나는, 길에서 두 소녀가 다투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도 완력을 사용해 심하게 다투는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두 소녀는 서로 다른 스타 펜클럽의 회원이었고, 두 소녀 중 한 소녀가 상대 스타를 말로 욕하는 일이 발생하자. 길바닥에서 유혈전을 방불케하는 싸움이 붙은 것이다. 싸움은 두 소녀에게만 국한 되지 않고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다른 소녀들에게까지 확대 되었다. 한 명의 스타에 대한 목숨과도 같은 집착과 애정은 감정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국 엄청난 결과를 만들었다.

 

가끔이긴 하지만, 스타들이 받게 되는 우편물들 가운데는 증오에 찬 혈서들도 있고 죽은 동물을 상자에 담아 소포로 보내진 것도 있다. 이유는, 미디어상의 발언에서 특정 스타가 다른 스타를 비난하는 듯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사실, 누군가에 대한 애정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내면의 자기정당화로 잘 만들어지고 버무려진 관념은, 단지 마음속으로 애정을 가지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애정을 표현하는 일에 있어서 어떠한 일도 불사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내적인 관념들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분별력을 사용하고 정신을 차리면 인륜적 차원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에이, 내가 그 때 왜 그랬지?” 하면서 사람 본연의 인륜성과 도덕성은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 것으로도 회복되기가 힘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종류의관념의 포로도 있다. 그것은 바로종교적 관념에 의한 포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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