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의 깨달음

종교적 관념이 가진 동물적 잔인성

한아타 2012. 3. 15.

 

 

종교적 관념이 가진 동물적 잔인성

 

인류가 역사를 거듭해 오면서 가장 잔인하고 극악한 일들 중 많은 일들이 종교라는 이름 하에 있어왔다. 살아있는 인간의 심장을 도려내어 신에게 바쳤던 아즈텍인들의 관습은 종교적 관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느끼게 한다. 어디 그뿐인가?

 

 

중세시대의 마녀 사냥은 인간성이 얼만큼 잔인해 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들에게 한 여인이 마녀인지 아닌지를 알아내는 방법은 기가 찰 정도로 말도 안되는 방법이었다. 그 여인의 몸에 맷돌을 묶고 바다에 빠뜨렸을 때 그 여인이 바다위로 떠오르면 마녀이고 떠오르지 않으면 인간인 것이다. 그 여인이 바다위로 떠오를 리도 없겠지만, 떠오르건 떠오르지 않건 그 여인은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단, 마녀로 가톨릭 교부들에게 지목되고 나면, 그 마녀를 화형시키기 위해 쓸 장작은 부모들이 일을 해서 사야 했다. 자신의 딸을 태워 죽이기 위한 땔감을 마련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았는가? 이것은 도덕적인 면에서나 잔인성에 있어서나 그 이상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 외에도 대못이 거꾸로 박힌 의자에 사람을 앉히거나 사지를 찢어 죽이는 형식의 종교재판들은 모두 종교라는 이름 하에 있어왔던 반 인륜적 치부의 역사이다. 현대에는 그런 일이 없는가? 일부 과격주의 이슬람교도들은 자신들의 종교관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교도를 죽이기 위해 온몸에 폭탄을 두르고 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기꺼이 자신의 몸을 희생한다. 그들이 믿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죽는 것과 동시에 그들이 하늘에서의 영광된 삶에 참예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종교적 규율을 어긴 여인을 즉각 총살하거나 불구로 만드는 것은 먼 과거의 일이 아니다. 바로 지금 지구 저편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실제상황인 것이다. 이런 식의 인륜적이지 않은 일들이 지구 저편 아랍 문화권의 이야기로만 들리는가? 소위 자유진영이라고 불리는 서양이나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갈등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종교와 관련된 것들이다. 상대 진영의 구성원을 죽이거나 위협하는 것은 총을 사용하는 나라들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가 사는 한국은 어떠한가? 우리가 사는 이 지역 사회도 예외인 것은 아니다. 기도원에서 어떤 사람의 몸 속에 있는 악마를 쫓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행해진 구타로 인해 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불구로 만든 일은 과거 신문을 뒤적이면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되는 기사 중 하나이다. 그들은 말하기를 사람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말한다. 물론 그렇겠지. 처음부터 이유 없이 죽이려고 했다면 그게 어디 인간이겠는가?

 

한국에서 비교적 신사적이라고 자부하는 한 종교에서는 자신들의 모순을 인터넷 등에 알린 당사자를 가려내기 위해 어떤 개인뿐 아니라 지목되고 있는 성원 가족의 전체 이메일 계정 등을 열람하고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그 계정을 불법적으로 공개하는 일을 하였다. 지상낙원에서의 삶을 희망으로 바라본다는 그들의 교단은 조사과정에서 진행된 이와 같은 불법행위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하고 있으며 관련된 교직자를 문책하지도 않았다.

 

이 종교에서는 해마다 얼마의 사람들이 단지 그들의 종교적 모순을 확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였다는 이유로 제명처분 된다. 이러한 사법 판결을 그냥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 그것은 같은 종교를 가진 집안의 가족들과의 대화의 단절을 의미하며, 평생을 두고 함께 한 주변 종교적 벗들과의 영원한 교제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들의 교리가 그렇다. 그들은 제명된 사람의 결혼식이나 심지어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다. 죽는 순간까지 종교적 굴레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한국의 한 종교는 교주와 관련된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심지어 그로 인해 교주가 구속되는 상황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근래까지 그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교주의 행각에 대한 폭로가 수차례 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지지는 꺽이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까? 앞서 살펴 본펜듈럼에 대한 고찰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다.

 

종교적 관념의 포로들의 더 큰 문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데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들은 종교적 관념과 관련된 점만 아니라면 정상인과 별로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일 뿐이지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 사실, 그들의 평소 모습은 일반 사람들보다 더 도덕적이고 선량해 보이기 까지 하다. 물론, 이미 살펴 본 것처럼 질서 정연하고 더 순박하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더 좋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종교와 관련해서 때때로 최고의 잔인성과 비윤리성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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