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의 깨달음

사회적, 정치적 관념의 포로

한아타 2012. 3. 17.

비록, 종교적 관념처럼 양심의 존재를 완전히 잃을 만큼의 파괴력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인 의미의 “관념의 포로” 역시 특정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불사하게 한다는 점에서 종교적인 부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관념들이 사람을 얼마나 피폐해 지게 하는지를 보아왔다.

보통 때 전쟁이 일어나면, 나와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누군가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그를 죽게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관념의 파괴력이 아니겠는가? 특정 사회에 살고 있거나, 특정 정치 의견을 가지고 있거나, 특정 지방색을 가지고 있으면 일단 선입견부터 생기는 인간의 고정관념은 도대체가 어디서 생긴 것인가? 모든 것이 “펜듈럼”의 작용이며 사람을 내적으로 병들게 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혁명가나 저항영웅은 다른 정치 이념을 가지고 있는 다른나라의 관점에는 한 명의 테러리스트이다. 격동의 역사를 가진 국가들에는 반드시 자폭 영웅들이 존재한다. 이해당사자들은 그렇다 치지만, 대의를 위해서는 반드시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논리 속에 죽은 애꿎은 생명들은 어쩌란 말인가? 우리는 늘 거의 언제나 특정 형태의 “관념”을 접하며 살아간다. 이 관념은 우리 주변을 정의하고 특정 의미를 부여한다. 그 자체만으로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정작 문제는 그 관념들이 사람들의 발과 손을 그리고 정신을 지배한다는 것에 있다. 정신이 지배된다는 것, 이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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