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의 깨달음

'더 시크릿'에서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의 한계는 무엇인가?

한아타 2012. 10. 19.

논란의 핵심은 더 시크릿 (the secret)이라는 책이 전세계에 소개 되면서 부터였다. '시크릿'은 론다 번이라는 호주의 한 여성이 여러 명사들의 행적을 통해 힌트를 얻었다는 끌어당김의 법칙 (law of attraction)을 소개 하였다. '유인력'으로도 표현되는 이 원리는 당시로서는 최고의 전파 매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 쇼 (the Oprah Winfrey Show)에 소개 되었다. 

 

 

 

 '더 시크릿'의 출현 당시에도 이 책의 내용들은 신선하고 획기적인 생각들로 인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론다번이 이 책과 관련된 DVD 타이틀을 내 놓고, 거기에 더해 오프라쇼에 이것이 소개되자 이 책은 거의 신의 경지라고 할 수 있는 기록들을 만들어 냈다.

말 그대로 이 책 시크릿에서 이야기 하는 경이적인 '창조'와 '변화'를 만든 것이다. 베스트셀러를 넘어 밀리언셀러 라고 할 정도로 이 책은 많이 읽혔고, 그만큼 많이 팔렸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최단 시간 3억부가 발행되어 팔린 책으로 기록되었고, 이 어마어마한 기록은 그 이전에도 없었고 그 이후에도 없었다.

시크릿이 폭발적인 기록을 만들어 내자 이에 대한 유사하거나 동일한 생각들을 담고 있는 수백종의 책들이 발행되기에 이르렀다. 정지영 아나운서 때문에 더 유명해진 '마시멜로이야기'가 있었고, 시크릿의 개념을 보다 자세히 설명했다고 하는 '신념의 마력'이 있었다. 이에 더해, '무지개원리'나 '유인력의 법칙'이라는 타이틀로 대표되는 책들도 속속 등장 하였다.

론다 번(Rhonda Byrne)의 시크릿 책이 발표된 이래로 그 모티브나 명칭 자체는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마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히트를 치고 나서 '싸이'라는 말과 '강남스타일'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트랜드가 된 것처럼 '시크릿'이라는 단어는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서 유행처럼 사용되었던 것이다.

수백종의 책의 타이틀에 '시크릿'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자제품이나 다이어트 프로그램 같은 여러 분야에 광범위하게 이 단어는 사용되었다. '시크릿'이라는 단어가 그 이전에 사용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론다 번의 시크릿이 발표된 이후의 트랜드적 단어의 사용은 거의 100배를 넘어서고 있다. 여담이긴 하지만, 걸그룹 '시크릿'의 등장도 이 책 '더 시크릿'의 등장 이후에 있었던 일이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시크릿'은 우리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 한다. 적어도 사람들의 의식의 문을 여는데 시크릿은 크게 공헌했다. '마음의 힘'의 존재 자체에 대한 생각이 전무하던 상황에서 시크릿은 사람들의 관심을 '의식의 문'으로 돌리는데 크게 성공하였다.

덕분에, 시크릿 이전에 있었던 에크하르트 톨레나 에스더힉스, 케이티 바이런 같은 명사들의 생각에 사람들은 더 유연하고 쉽게 접근하게 되었다. 이전 시대에는 그러한 생각들은 '어려운 생각들'로 간주되곤 하였다. 하지만, 시크릿 이후에 그들은 재조명 되었고, 사람들에 의해 재검토 되었다.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크릿은 힌트를 제공하는 단초가 되었을지언정... '의식의 힘'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사실, 시크릿은 DVD 타이틀까지 나온 몇 안되는 성공한 책이었지만, 단 두세 문장으로 표현 될 수 있는 컨텐츠를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의식에는 힘이 있고 긍정적인 것은 긍정적인 것을 끌어당긴다.'는 것이었다. 단지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식의 얘기가 아니라, 이러한 생각이 과학적이면서 통계적인 불변의 확고 부동한 우주적 반응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작 '마음'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제시해 주지 못했다. 무작정 긍정의 생각을 하라는 것인지, 내면에서 치고 올라오는 부정적 생각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감정을 부정 할 수 밖에 없는 가시적 상황에 직면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등 설명되지 않은 무수히 많은 의문들을 만들어 냈다.

시크릿이 양산한 엄청난 트랜드 만큼이나 거대한 안티를 양산한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크릿'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사람들은 적어도 6억명 이상인데, 시크릿에서 이야기 하는 뚜렷한 효과를 보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그 수의 1%는 커녕 그것의 절반도 안되었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일해서 열매를 얻은 사람들이나 자연발생적으로 기존에 존재했던 성공자들의 프로테이지만 고려해도 '시크릿 효과'를 고려하고 의식의 힘을 사용해 그대로 노력해서 효과를 봤다고 하는 사람들의 수십배가 넘는다. 무엇보다도... 적어도 6억명에게 시크릿 혹은 이와 유사한 책들이 전파 되었음에도 사회는 획기적 변화는 커녕, 꿈틀댄 자국 조차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크릿 이후의 사회가 시크릿의 선풍적 반향에 비할 때, 크게 나아지거나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는 진실이다. 단지 그 트랜드가 유행이 되었다는 사실 정도만 명확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6억명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얼마의 수치가 아니다. 전세계 인구의 10분의 1이라는 수치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서 두 집 중 한 집은 이 책의 생각이나 사상을 접한 적이 있음을 드러내 주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종교나 어떤 매체가 이와 같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는가? 하지만, 정작 시크릿의 '실효성'은 그에 비할 때 병아리 오줌만도 못한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글의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더 시크릿에서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의 한계'란 바로 이러한 점을 말하는 것이다.

시크릿을 이야기 하면서 이것 자체에 대한 이야기에 시간이 너무 많이 쏠린 감이 있다. 이제 시크릿을 통해 느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슬슬 이야기할 시간이 된 것 같다. 이름하여 '평형성의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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