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라는 착각
.
초등학교 다닐 때는 스무살만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생각 했다.
20세 되는 누나, 엉아들이 그렇게나 커보일 수가 없었다.
내 나이, 40대 하고도 중반....
어린 초딩 시절 내가 생각 했다면 상상할 수 없을 나이...
근데 세월만 갔지, 그 때하고 느낌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단지 몇일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나 나이먹은 내가 거울 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50이 되도, 60이 되도... 나는 그대로라는
착각아닌 착각을 하며 나이를 먹겠지.
.
아마 죽는 그 순간까지 내가 나이먹은 걸 모를지도 모르겠다.
워낙에 서서히 젖어드는 괴리감... 아직도 그대로라는 착각.
어쩌면 그 착각은 맞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대로고, 바뀌고 새로워지는 것은 세상이다.

.
얼굴에 있는 아주 희미한 시간의 자국들이 선명해지기 전까지
나는 스스로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머지 인생, 어떤 인연들과 어떤 시간의 자취를 만들게 될까?
그리고 나는 또 스스로에 대해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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