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
매일의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기 위해
연애 기념일 앱을 설치해 거기에 내 생년월일을 넣었다.
내 심장이 뛰기 시작한지 17480일...
와... 이정도였어? (엄청난데?)
.
갑자기...
뭐가 중요하고 뭐가 중요하지 않은지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내가 바라보는 숫자에는 눈으로 보이는 길어지는 숫자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짧아지는 숫자도 있다.
다급함과 조바심을 부려야 한다는 게 아니라,
나에게 어울리는 나의 모습도 있겠구나 싶었다.
.
잔인하지만, 가장 객관적인 숫자가 내 앞에 있다.
여기엔... 그 만큼의 어울리는 성품과
여기에 어울리는 원숙한 너그러움과
존재에 대한 자각과
자신만이 그려가길 원하는 전체적 그림의
희미한 윤곽이라도 만들기 위한 책임이 들어있다.
다는 못한다.
어쩌면... 지구별 시뮬레이션의 다음판을 기약해야 할지 모른다.
이 별,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일지도 모르지.
비록 과정의 디테일을 다 기억은 못할지라도
이번 생에서의 맑고 정갈한 감각만은 가질 수 있어야 한다.
.
억지로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하면 된다.
인생이 힘든 이유는 잘하려고 해서이다.
할 수 있는 만큼, 순간의 소중함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스스로에게 정성스러우면 된다.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다.
될 일은 될 것이다.
신의 일을 내가 안달하면서 보챈다고 뭔가 바뀌진 않는다.
나는 그냥 신실함이 묻어나는 나의 일을 하면 된다.
신이 감동하거나 필이 꽂혀서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부차적 일이다.
신은 신의 일을 할 것이다.
인간인 나는 '나의 일'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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