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끄적임... 사색

고 이태석 신부를 생각하며...

한아타 2022. 1. 15.

고 이태석 신부에 대한 생각

"끈질긴 인내가 최고의 무기일 듯 싶다. 기다려야 한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서 기다려야 한다. 수천 번 수만 번 치다 보면 바위도 부서지는 날이 오리라 믿으면서..."
.
- '울지마 톤즈' 고 이태석 신부
.
한 편으로 이분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10년도 더 전에 돌아가신 이 분의 고결함을 깊이 존경한다.
그냥 떠올리기만해도 그렁그렁 눈물이 나는 몇몇 분이 있는데
이분은 그런 몇 안되는 분 중 한 분이다.
.
하지만, 못난 감성을 가지고 있는 나는 한편으로...
만약, 희망이라는 게 이런 거라면
나는 '희망'하지 않으리라... 생각이 살며시 든다.
.
이런 나의 생각은 '절망'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
삶이 크게 고통스럽지 않다면...
희망하기 보다는...
더 나아지거나, 더 잘 살거나, 바위같은 장애물을 깨부수거나,
누군가가 바뀌기를 바라거나, 나를 사랑해주길 바라거나,
유능해지거나, 유명해지거나, 아니 그정도는 아니라 해도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을 바라기 보다는....

나는 그져 고통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그냥...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택할 것 같다.
고통이 나를 벗하지 않음을 감사하며
그저 그렇게 살기를 원할 것이다.
.
그러고 보면,
나는 희망에 있어 무척이나 게으른 것 같다.
그리고... 세상을 무척이나 사랑한 이 분을
나는 조금밖에 사랑하지 못했던 것 같다.


.

댓글

자동 창 열기

자동 창 열기

작가 한아타의 세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