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끄적임... 사색

군더더기 없는 순수한 감정, 그리고 사랑이 뭘 의미하는지 보게 된 것 같다.

한아타 2022. 12. 11.

 

이혼 경험 있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 커뮤니티에 회원으로 가입을 했다.
건전한 이성 매칭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다. 
주로 줌 같은 온라인 단체 미팅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간다. 
뭐... 이혼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으로선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개인적으로 접한 커뮤니티 운영자의 마인드나 비젼이 나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람이 운영하는 커뮤니티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뭔가 배울 게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1만원 안팍의 작은 회비를 내고
이곳의 시스템을 익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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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인 하드웨어(예쁘다, 어리다, 쭉쭉빵방)
는 이곳에서 기대하면 안된다. 
거의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었다. 
한 번이나, 두번 다녀 오신 분들... 
그리고 많은 경우가 자녀들도 있으셨다.
실존인물이라는 인증과 
결혼 유무에 대한 공적인 서류 한장만 넣고 회원이 되면 
100명 이상의  여성 회원들 자기 소개서를 모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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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60대이신 이분들 대화를 보면서 
요즘 여러 생각에 잠긴다. 
사랑에는 거리도, 나이도 없구나.
사랑의 상처가 있었던 사람들의 소통에는
젊은 사람들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품위와 배려가 있구나.
조건이 아닌, 편안함으로 채워진 날 것의 생동감은 이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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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웃긴건...^^
여기에 들어오고 나서, 
내가 되도 않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거다 ㅋㅋㅋ
여전히 나는 결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이분들 사이에서 나는 어리고, 생기있고, 위트있는 '영계'였다. 
아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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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세상에서, 나는 약간의 꼰대 냄새나는 
책 만드는 회사 글쟁이 오너였는데...
품위 있는 이분들 사이에서 내가 생기 가득품은 영계라니^^
지금까지 여기서 단체 오픈 줌 미팅을 네번 정도 했는데,
'어리신 분'이라는 얘길 계속 들었다. 
아... 나는 어렸구나. 그런 거였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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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외에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자발적 은둔형 외톨이'인 나에게 
'소통'과 '관계'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유지할 수 있는
나름 괘안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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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운 시도들로 삶이 덜 심심하다.
나름의 영감과 지혜의 샘이 되기도 하고 말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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