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끄적임... 사색

당신은 이런 경우 당신이 속한 커뮤니티를 반드시 떠나야 한다.

한아타 2022. 12. 11.

 

여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소속되어 있거나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 안에서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아는 어떤 사실이 있다. 오타를 친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고 나만 아는 사실이 아니라, 나는 모르고 있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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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먼쇼' 를 떠올리는 혹자도 있을 거다. 이 경우에, 모든 스토리의 중심은 '나'로부터 나온다. '왕따'나 '은따'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거다. 이 경우, 나는 스토리 중심이 아니라, 철저히 외곽에 있다. 당연히, 현실은 후자에 가깝다. 전자일 가능성은 별로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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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시간 몸담은 직장, 커뮤니티, 공동체, 동아리 등에서 문득 자신이 어떤 형태로든 의도적으로 배제되거나 어떤 스토리를 전혀 모르도록 의도된 것을 알게 되었다면,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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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거다. “나랑 상관 없는 일이쟎아? 이 분위기... 모른 척하고 내 일이나 열심히 하자.” 직장이라면, 그냥 이렇게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철저히 노동력을 제공하고 댓가를 받는 드라이한 방식으로 가면 된다. 다만, 나에게만 가려진 어떤 사실이라면
거기엔 이유가 있을 거다. 이해관계에 있어 나에게 가려진 것이 더 능률적일 수 있다고 판단되고 있는 거다.  아니면 당신은 진짜 ‘직장 내 은따’일 수 있다. 역으로 당신이 주변을 ‘은따’하고 그냥 가든지, 아니면 직장 바꿀 생각을 하고 지금부터 준비하든지 그건 개인이 알아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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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과 이상향이나 코드가 맞다고 생각해서 함께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나 커뮤니티의 내에서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자신이 오랫동안 함께 한 멤버이고, 공을 들여 현재도 적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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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야기의 중심은 나에게 감추어진 이야기의 ‘내용’이 아니다. '당신에게만’ 감추어졌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 ‘내용’이 특정 멤버 개인적인 것이든, 커뮤니티의 일과 관련된 것이든, 그건 중요치 않다. 어차피 나는 세상의 모든 일을 알 수도 없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 모르면 모른 채로 그냥 가면 된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이 있는데, 하나는 ‘당신에게만’ 그러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 상황이 다수 혹은 누군가의 ‘의도’나 ‘의중’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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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당신은 신속히 그 커뮤니티를 떠나야 한다. 당신은 그 커뮤니티에서 ‘먹버’일 가능성이 높다. 이유? 금전적인 드라이한 이해관계가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커뮤니티’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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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함께 했고, 현재도 적지 않은 에너지를 투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간 당신은 감정과 인연, 신뢰를 볼모로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한 셈이다. 다시 언급하지만, 감춰진 스토리의 내용은 중요치 않다. 의도와 의중에 의해 당신에게만 감추어졌다는 그 ‘구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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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되어 당신에만 스토리를 감추었든지, 당신에게 감춰야 커뮤니티의 능률상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었든지, 어찌 되었건... 당신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도움이 되는 그냥 도구였을 뿐이다. 그걸, ‘신뢰’라는 타이틀로 속고 지금까지 온 거다. 이제라도 알게 된 당신은 그냥 쿨하게 떠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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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신여김을 받거나,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런 게 아니라, 당신은 필요에 의해 이용된 것일 뿐이다. 오랜 인연에 미련이 생겨 그냥 뭉개고 간다면 그것 또한 당신의 선택이겠으나, 그 ‘구도’는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고 계속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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